[이런 인물 들어봤니]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 선교사(Robert Jermain Tho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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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셔만호는 만경대 근처의 작은 섬 두루도에 닻을 내렸다. 이 당시 조선은 대원군의 철저한 쇄국정책 하에 있던 때였기에 평양 도성은 이 외국 배의 갑작스런 출현에 첨예한 긴장이 흐르고 있었다. 평양 감사인 박규수는 셔만호의 평양 진입에 대해 몇 차례의 만류와 경고를 했으나 그 배는 막무가내로 만경대까지 올라왔다. 박규수 감사는 셔만호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시켰다. 배가 대동강에 들어온 때는 늦장마가 시작되면서 강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에 만경대까지 올라 올 수 있었다..
1866년 9월 4일 그믐이었기에 달빛도 없는 어두운 밤 셔만호는 물이 빠져나간 강의 진흙 바닥에 좌초되고 말았고, 설상가상으로 쑥섬에 갇히게 되었다. 이같이 전세가 유리하게 전개되자 박규수 평양 감사는 다음 날 9월 5일에 유황을 뿌린 잡목을 실은 거룻배에 불을 붙여 셔만호를 향하여 떠내 보내라고 명령을 내렸다. 불붙은 작은 배들이 토마스가 승선해 있는 그 배에 닿자마자 이내 불길이 솟아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박규수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조선 군인들로 하여금 화살과 총포를 총동원하여 거대한 외항선을 벌집처럼 만들어 버렸다.
제너럴 셔만호가 볏집처럼 불이 타오르기 시작하자 모든 승무원들은 목숨만이라도 구하기 위해 배에서 뛰어 내렸다. 그러나 그들은 흥분된 조선 군인들에게 무참하게 살해되었다. 토마스 선교사는 훨훨 타오르는 극한 상황에도 대동강 변에 나와 있는 평양 백성들을 향하여 힘써 외치고 있었다. “야소!” “야소!”(예수!)… 화마처럼 자신을 향해 타오르는 불길도 조선 백성들을 향한 토마스 선교사의 복음의 열정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그는 한 권의 성경이라도 조선 백성들의 손에 쥐어주고 싶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배에서 뛰어 내려 자신을 향해 공격하는 그들에게 성경을 전해주는 것이었다. 토마스 자신도 그의 생명을 주님 앞에 드리는 순간이 왔다는 것을 느꼈기에 더이상 주점함이나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는 타오르는 불길을 뚫고 한 권의 성경을 가슴에 품고 배에서 뛰어 내렸다. 토마스 선교사는 자신의 참수를 담당하였던 최춘권에게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였고, 그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 이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오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 일로 조선 땅에 뿌린 복음이 열매로 맺게 하여 주옵소서” 라고 기도한 후, 그에게 성경책을 건네 주었다. 26세의 젊은 나이로 영국인 토마스 선교사는 대동강의 한사정 백사장에서 순교의 피를 뿌린다.
힘없이 쓰러진 그의 가슴에서 솟아나는 피는 모래밭을 적시고 대동강 물을 핏빛으로 물들였다. 이 선교사가 바로 한국 교회사에 최초로 순교한 토마스 선교사였다. 그이 나이 27세. 조선 땅에 최초로 들어와 복음을 전한 그의 이름은 토마스(Robert Jermain Thomas) 선교사였다.
[글*사진 출처] 미스바북스
[원본 링크] https://blog.naver.com/yhan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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